“미국 연수 경험한 탈북대학생들, 자신감 돋보여서 성공자신”
2020-06-01
(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18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에 정착한 북한 출신 장마당세대 청년들에게 통일이 된 후 북한으로 돌아가 하고 싶은 일을 물었습니다.
(진행자)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향 학생은 남에는 북한 음식을 북한에는 남한 음식을 소개하며 식문화의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습니다.
(이향) 제가 만약에 그 음식점을 한다고 하면 한국에는 북한 음식점을 내고 북한에는 떡볶이 등 남한 분식집을 차리고 싶습니다. 정치적으로 남과 북이 서로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이 많잖아요? 솔직히 70년 이상 떨어져 있으니까 남남이라고까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런 것을 음식을 공유하며 허물고 싶습니다.
(이향) 저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마치고 4학년 시작을 준비하는 대학생입니다. 경영학과에서 배운 이론들을 실천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미국에 ‘기업가정신’이라는 연수 프로그램 기회가 있다고 해서 제 시각을 넓히고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어서 미국 보스턴 방문과 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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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향 학생을 비롯한 한국의 탈북 대학생을 보스턴으로 초청해서 ‘기업가정신’ 교육 과정을 연결한 보스턴의 비영리교육 단체 ‘교육격차개혁연구소 (Educational Divide Reform)’ 장진섭 대표는 한 달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청년들과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진정한 기업가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진섭 대표) 통일의 시기가 됐을 때 북한 주민들이 가장 먼저 바라보는 사람들이 누구이겠습니까? 자신들과 같은 모습으로 북한에서 살다가 한국에 정착한 사람들이 얼마나 잘 사는 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들이 ‘잘살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교육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장진섭) 북한 출신 청년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마음 자세나 준비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작은 규모라도 좋으니까 창업과 그걸 키워 나갈 수 있는 방법과 과정을 제대로 경험하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글로벌기업가 양성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장진섭 대표) 한국정부 관련 ‘한국 청년 기업가 정신 재단’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한국에서 일정 교육을 거쳐 보스턴에서 한 달 간의 교육을 받습니다. 첫 주는 미국의 문화와 역사,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지역의 유명한 대학이나 정부기관을 방문합니다. 두 번째 주는 과감한 창업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기업과 초창기기업(스타트업)을 방문해서 기업가적 사고와 경영자 자세를 배우고 사례를 연구하고 토론하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주는 “내가 창업을 한다면 이렇게 하겠다”는 준비를 해서 미국 청중 앞에서 영어로 발표할 기회를 줬습니다. 마지막 주는 인턴이나 실습 시간으로 미국 사회에서 직장 생활을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연수과정을 2016년부터 4차례 진행했습니다. 2016년 두 해 연속하다가 2017년에는 건너뛰고 2018년도 두 차례 탈북 학생들을 초청했습니다. 겨울과 여름 이렇게 되는데 앞으로 계속 할 겁니다. 지금까지 한 30명 정도의 탈북 학생들을 초청했는데, 자존심도 강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서 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의 평가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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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 2월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기업가정신’ 연수에 참여한 앨리스 킴 학생은 북한의 노령화에 주목하며 통일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앨리스 킴) 저는 (평양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한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태어난 친구들과 비슷한 교육과정을 밟고 살아왔습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연세대학교 정치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학부에서 ‘청년기업가’ 정신이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몇 년이 지나고 다시 그 과정을 검색하다가 미국의 보스턴이라는 교육으로 아주 유명한 지역의 연수 기회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사실 저도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모든 강의들이 다 좋았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경영이나 창업, 기업가에 이러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미술, 음식, 사이버를 배울 수 있어서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요즘 세상에 적합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평양에서 살던 어릴 때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앨리스 킴 학생은 통일이 되면 예전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고, 북한의 노인 문제를 연구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앨리스 킴 학생의 통일 후 꿈 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18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